초복과 중복의 사이에서…

초복이 지난 습기찬 한여름… 뒷뜰의 모습은 너무나 평화스럽고 한가한가…

 

정교성 파스칼!  드디어 교성이와  5년 만에 통화가 되었다. 그 동안 왜 연락이 두절되었는지 추궁을 하려던 나는 그 녀석의 얘기에 입을 다물고 말았다. 너무나 놀라서 할 말을 잊었던 것이다. 얼마 전 사진으로 본 바에 의하면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는데 사실을 알고 보니 몇 번의 수술로 죽을 고비를 몇 번 넘긴 것, 게다가 현재도 근육무력증으로 거의 못 걷는다고… 20가지의 약을 매일 먹는다고…  설상가상으로  그 동안  이혼을 해서, 현재는 작은  딸 집에서 산다고… 이거, 드라마 연속극도 아니고… 어떻게 이렇게 되었단 말인가? 

이런 무시무시한 소식을 거리낌 없이 말하는 교성이의 음성을 나는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지 망망하기만 했다. 동정을 하나, 놀라기만 하나, 위로를 해야 하나… 지난 5년 동안 그런 엄청난 일들을 겪었을 줄이야… 문제는 지금의 상황인 듯, 몸은 이미 약해질 대로 약해진 듯하고, 더 나아질 가능성은 불투명하니…

지난 5년간 너무 힘들어서 주위 사람들과 연락을 안 하고 살았다고 했지만 그래도 같은 캐나다에 살고 있는 중앙고 동창 이희진과는 연락을 끊지 않았다고… 과연 이 녀석의 건강상태는 어떤 것인지 확실치 않다. 생활이 불편한 정도인지, 심각한 병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 것인지.. 얘기에 의하면 후자인 듯한데.. 목소리와 사진모습은 그 정도까지는 아닌 듯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계속 연락하는 것과 기도 밖에는 현재 없다.  이런 때, 오늘 성경통독은 시편 23편이었다. 이럴 때 이 구절은 조금 위안을 준다.  교성아, 힘내!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나를 쉬게 하시고

잔잔한 물가로 나를 이끄시어

내 영혼에 생기를 돋우어 주시고

바른길로 나를 끌어 주시니

당신의 이름 때문이어라

…………..

 

초복 初伏이 지나고:  요즈음 나는 ‘의도적 게으름’을 즐긴다. 움직여서 땀이 나는 것을 나는 가급적 피하려고만 한다. 그래서 yardwork도 포기한 셈이다. 하지만 오늘 날씨는 양반 축에 속한다. 오후 2시 반에 90도가 안 된 것이 이것을 말해준다. 그리고 확실히 물기가 덜한 공기를 느낀다. 초복이 언제였나, ‘국산 달력’이 없으니… 아하, 레지오 수첩을 보면.. 그곳에도 없다. 어차피 순교자 성당 달력에나… 아니다 연세대 달력에 있다. 지난 16일이 초복이었고, 26일이 중복, 그리고 8월 7일 입추, 8월 15일이 말복이다. 이제 서서히 가을이 먼 곳에서 나를 기다린다.

 

초복과 중복 사이의 특유한 즐거움, 마가리타!

Overhead Lighting:  2017년 가을부터 나의 진지 陣地가 된 곳이 아래층의 family room, 지금은 나의 서재, study가 된 곳이다. 이곳을 나는 정말 사랑한다. 게다가 이제는 기억에 남을만한 추억들이 쌓여간다. 특히 pet dog Tobey를 하늘로 보내던 것을 포함해서… 단, 이곳에 문제가 있다면 desk lighting이다. 지금 것은 원래의 ceiling light인데 desk을 잘 비추는 것이 아니다.  내가 필요한 것은 나의 머리 바로 위에서 비추는 것 hanging light다.  그러면 현재의 desk stand light를 치우고 그 자리를 내가 더 쓰면 좋은 것이다. 이런 idea를 몇 년이나 끌었던가… 드디어 지금 거의 그 일을 끝낼 준비가 되었다. 

 

KBS 문학관, Big Download: 지루하지만 기대감이 넘치는 작업, Big YouTube download! 그 중에서 지금은 얼마 전에 발견한 ‘거대한 시리즈, KBS 문학관’이란 프로그램을 탐색하고 있다. 이것은 문학이란 제목과 맞게 문학작품 그러니까 소설을 드라마화 한 것이다. 놀라움은 거의 10년 동안 매주마다 방영되었다는 사실이다.  그 당시나 그 이전의 한국문학작품이 소재이며, 80년대의 대표적인 TV 탤런트, 배우들이 총망라된 것이라 나에게는 다른 의미를 준다. 우선 80년대 당시, 이전의 한국문학의 얼굴을 보며 배울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당시의 연예계, 배우들을 다시 보거나 새로 보게 되는 등, 나에게는 체험하지 못했던 하나의 대한민국 80년대 문화사를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 나의 희망이다. 거의 200여 편의 drama video file을 download하는 것, 과연 보람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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