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nt 2020, 저무는 11월에…

도라빌 순교자 성당의 자랑, 기쁨, 성탄구유 점등식…

2020년 대림절 Advent 의 시작을 맞아, 어제 토요 특전미사와 성탄구유 점등식에 모두 참석하고 돌아왔다.  칠흑같이 이미 어두워진 저녁 6시 쯤 나가면서 느낌이 ‘정말 오랜만에 어두울 때 나가는구나..’ 하는 것이었다. 예전보다 운전이 익숙지 못함은 나이 때문일까 아니면 그 동안 나가질 못해서 생소하게 보여서 그런 것일까…  하지만 점점 시간이 갈수록 이런 생소해짐은 더 심해질 것이다. 하지만 어찌하겠는가? 이것이 생의 진리인 것을…

이곳, 도라빌 순교자 성당의 성탄구유와 모든 장식들, 크리스마스 tree등은 정말 환상적이고 멋진 것이었다. 아마도 신부님의 특별한 관심과 지도로 봉사자들이 헌신적으로 수고를 했을 것이다.  꽤 오랜만에 볼 수 있는 그리운 모습들이 꽤 있었다. 정말 반가웠지만 예전처럼 깊은 악수나 hug을 못하는 것은 정말 이번 pandemic의 저주라고나 할까… 사람들과의 관계가 이런 것인가… 별로 큰 관계도 없었던 듯 보이던 사람들도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참, 사람은 서로 사랑을 하게끔 하느님께서 만드신 것이 분명하다.

오랜만에 밤늦게 집으로 들어오니 Ozzie가 그렇게 반길 수가 없었다. 눈물이 날 지경이었고, Tobey때의 생각이 떠올라 슬퍼짐도 어쩔 수가 없었다. 집에 들어올 때마다 나의 어깨로 뛰어올라오던 녀석… 정말 정말 Tobey야, 그립구나, 그리워…

특전미사 덕분에, 오랜만에 아침에 늦게 잘 수 있는 대림절 첫 주일날이 되었다. 어제 특전미사를 간 것, 여러모로 우리에게 참신한 기분을 제공하였다. 성탄구유 점등식에도 교우들과 같이 모여 섰던 것도 살아있는 기분을 더욱 고조시켰다. 모두들… 잘 살고 있음에 반가움과 감사함이 솟구친다. 그래 모두들 잘 살아보자.

 

매년 이즈음에 갑자기 요란하게 나오는 대한민국 FEBC 극동방송의 크리스마스 캐럴은 사실 유별나고 유난한가? 이곳의 어느 방송에 못지않게, 아니 더 요란하게 각종 성탄기분을 자아내게 한다. 기독교 방송이라지만 문화적, 풍속적으로도 고국의 성탄은 나에게는 잊을 수 없는 많은 추억을 안겨주었지 않았던가… 누나와 같이 그리던 각종 성탄카드들..  코흘리개 꼬마들에게 센베이 를 나누어주던 동네 교회당의 모습, 그립다 그 시절들이…

 

예상을 초월한 평화스러운 주일 날이 되었다. Ozzie 도 행복하게 동네  산책길을 걷고, 점심도 편안하게 먹었다. 한가한 것을 기화로 나는 읽고 싶은 책을 읽으며 상상의 나래를 펴는 사치를 부렸다.

2014년에 심취하며 읽었던 Dr. Francis CollinsThe Language of God을 다시 살펴보기도 했고, 그 저자 1950년생, 에 대해서 존경심을 키우기도 했다. 그의 거의 완벽한 신앙과 과학의 접속 함의 놀라운 용기와 지식, 어떻게 그렇게 할 수가 있었을까?

또한 거의 하루 종일 Robert Lanza의 책, biocentrism 을 읽게 되었다. 아직까지 그의 논제의 기본을 향하는 과정이지만, 현재까지는 아주 흥미롭다는, 혁신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나의 관심은 현재의 가톨릭의 ‘과학교리’ 와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가 하는 고차원적인 희망이지만… 누가 알랴.. 이것이 나의 신앙, 믿음에 더 도움이 될는 지를..

 

오늘로서 Mr. 설 의 선물,  Bourbon 의 마지막 잔을 기울인다. 과연 얼마 만에 바닥이 난 것일까? 짐작할 수가 없다. 한 두 달 정도라는 것 밖에는.. 상관없다. 아주 감사하게 맛있게 마셨으니까. 이제 앞으로 이런 것 마실 기회가 생길까, 내가 사지 않으면 힘들지도…  과음을 하지는 못하고 찔끔찔끔 나만의 특유한 모습으로 마셨으니까, 몸에 그렇게 해가 되지는 않았으리라… 설 형제,  형제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  진심으로… 을씨년스러운 늦가을 나의 가슴이 조금은 따뜻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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